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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안성 소방관의 죽음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 경인신문 박경국 대표     © 경인신문

[경인신문 박경국 기자] 수년 전부터 소방관들의 순직 소식이 전해지면 ‘소방관의 기도’라는 글이 회자되곤 한다.

 

미국 캔자스의 한 소방관이 화재사고 때 남긴 글로 “3명의 어린이를 구할 수 있는 힘을 주소서/(중략)/ 신의 뜻에 따라 목숨을 잃게 되면 저의 아내와 가족을 돌봐 주소서...”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 글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2001년 서울 홍제동 화재사고 당시 순직한 소방관의 책상 위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연일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 지난 6일 안성의 종이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진화 투입된 소방관 1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뿐만 아니라 소방관 포함 10명의 부상자를 냈다. 그토록 화재의 위험성을 알리고 주의를 당부해도 끊임없이 발생하는 것이 주택과 공장 등의 화재다.

  

2016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이런 화재와 구조작업 시에 희생되는 소방관이 매년 6명이고, 10년간 총 부상자는 3,241명에 달한다. 화재의 대부분이 아주 작은 부주의나 사람의 실수로 일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취재에 따르면 안성화재에서는 소방관 1명 순직을 포함해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경기도 내에서는 바로 전날인 5일에도 50여 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곳곳의 화재현장에 투입됐다고 한다.

  

게다가 안성화재 이틀 후에는 안양시 호계동에 위치한 LED제조공장에서 또 다시 화재가 났다. 다행히 오전에 시작된 불은 2시간여 만에 어느 정도 잡히고, 오후 3시 경이 돼서는 모든 진화작업이 종료됐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건물이 전소되는 등 막대한 재산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화재의 무서움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는 사례로 남게 됐다.

  

화재는 예방이 최선이다. 부주의 등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자연 진화작업은 소방관의 몫이 된다. 아무리 골든타임에 출동한다 해도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는 것은 한순간이다. 화재원인을 조사한 결과가 발표될 때마다 뉴스보도에는 “인재로 인한 화재”라는 말이 들린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였다면’, ‘혹은 사전에 점검을 실시했다면’이라는 단서가 붙는 경우도 허다하다. 보통의 경우 화재에 취약한 곳은 사전에 드러나기 마련이다. 대다수 화재가 사전예방 가능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더 안타깝고 허탈한 감정을 느끼게 한다.

 

소방관계자들은 늘 당부한다. "소방대원들도 사람이라 날씨가 더워질수록 작업이 어려울 수밖에 없다. 누전이나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각 가정과 사업장에서 조금씩만 더 신경을 써주길 부탁한다"라고.

 

보통 이 말을 의례히 하는 말이라고 치부하고 흘려듣는 경우가 많은데, 소방업무를 하고 있는 당사자에게는 생명이 걸린 비명이었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많은 소방관들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희생됐다. 이제 우리가 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고민할 때다. 지면을 빌어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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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8/09 [10:03]  최종편집: ⓒ 경인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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