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유압용 관이음쇠 제조업체인 테라사이언스의 전 최대 주주였던 블루밍홀딩스의 권순백 대표이사가 비자발적으로 다시 최대 주주로 복귀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약 1년 6개월 전 권 대표가 씨디에스홀딩스에 테라사이언스의 경영권을 매각한 후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일로, 테라사이언스가 주가 하락과 경영난으로 상장폐지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입니다.
테라사이언스의 사업 배경과 리튬 테마주로의 변신
테라사이언스는 1993년에 설립된 이래, 주로 건설 중장비와 농기계 등에 사용되는 유압용 관이음쇠를 생산해 왔습니다. 주요 고객사로는 글로벌 건설 및 농업 기계 제조사인 볼보그룹코리아, 현대두산인프라코어, 현대건설기계, 그리고 존 디어 등이 있습니다. 이들은 테라사이언스의 주요 매출처로, 그동안 회사는 이러한 대형 고객들에게 안정적인 제품을 공급해왔습니다. 그러나 테라사이언스는 최근 리튬과 이차전지 테마에 편승하여 신사업에 진출할 계획을 발표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리튬 사업에 대한 기대는 테라사이언스의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습니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이차전지와 관련된 신사업 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단기간에 3배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 기대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같은 해 7월, KBS 탐사 프로그램 ‘추적 60분’에서 테라사이언스의 리튬 사업에 대한 실체가 부족하다는 의혹을 보도하면서 주가는 급격히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악재로 인해 테라사이언스의 주식은 1000원을 하회하는 이른바 ‘동전주’로 전락하게 되었고, 회사는 주식거래가 정지되는 상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씨디에스홀딩스의 최대 주주 지위와 반대매매
씨디에스홀딩스는 2022년 1월, 블루밍홀딩스로부터 약 400억 원에 테라사이언스의 경영권을 인수했습니다. 이들은 테라사이언스의 지분 13.61%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했고, 이를 통해 회사의 운영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씨디에스홀딩스는 테라사이언스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하는 과정에서 주가 하락으로 인해 반대매매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주가 하락이 심화되면서 씨디에스홀딩스가 담보로 잡고 있던 주식의 담보권이 실행되었고, 이로 인해 씨디에스홀딩스의 지분율은 4.14%로 크게 줄어들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씨디에스홀딩스는 테라사이언스의 최대 주주 자리를 내려놓게 되었고, 그 결과로 블루밍홀딩스의 권순백 대표이사가 비자발적으로 다시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금융업계의 시각과 정정 공시 발표
지난 3월 19일 테라사이언스는 씨디에스홀딩스가 담보로 제공했던 주식이 반대매매를 당해 최대 주주가 변경되었다고 공시했으나, 당초에는 최대 주주의 실명이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7월 19일, 테라사이언스는 최대 주주의 성을 ‘권○○’으로만 표기한 정정 공시를 추가 발표했습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러한 익명 처리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으며, 거래소는 테라사이언스에 실명을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결국, 테라사이언스는 9월 27일 권순백 대표의 실명을 명시한 정정 공시를 발표하게 되었습니다. 권 대표는 과거 테라사이언스의 실소유주였으며, 그의 경영 복귀가 회사의 정상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기대가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테라사이언스가 리튬 사업의 실체를 명확히 하지 않는 한, 회사의 경영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합니다.
블루밍홀딩스와 권 대표의 경영 정상화 노력
권순백 대표는 현재 최대 주주로서 테라사이언스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는 회사의 기존 사업인 유압용 관이음쇠 제조 사업을 강화하고, 더불어 리튬 및 이차전지 관련 사업의 실체를 명확히 하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권 대표는 씨디에스홀딩스와의 협력을 통해 테라사이언스의 구조조정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회사의 재정 상황을 안정시키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상장폐지 위기와 미래 전망
현재 테라사이언스는 상장폐지 위기에 놓여 있으며,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입니다. 만약 회사가 신속하게 경영 개선 방안을 마련하지 못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추가적인 손실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금융업계 전문가들은 테라사이언스가 상장폐지 위기를 극복하려면 회사의 핵심 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리튬 및 이차전지 사업의 신뢰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