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 2500’이 반도체와 스마트폰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24 울트라에 자체 AP 대신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를 장착하며 성능 안정성을 우선시했다. 그러나 ‘엑시노스 2500’의 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삼성의 파운드리 기술력에 대한 신뢰 회복과 함께 새로운 수주 물량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갤럭시 S25도 퀄컴 스냅드래곤으로 출시될까?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폰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 과정에서 자사 AP인 ‘엑시노스 2500’의 성능을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이 크다. 삼성의 파운드리 신뢰도 회복 여부는 엑시노스 2500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차기 모델인 갤럭시 S25 시리즈에도 퀄컴이 개발한 ‘스냅드래곤8 Gen 4’가 장착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당초 갤럭시 S25 울트라 모델에 스냅드래곤을, 플러스 및 기본형 모델에는 엑시노스를 장착할 것이란 예측이 있었으나, 현재로서는 안정적인 성능을 보장하는 퀄컴의 AP가 우선 탑재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엑시노스 2500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인 갤럭시 폴드와 플립7에 탑재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를 통해 성능 개선과 수율 확보에 중점을 둔 삼성의 장기적인 반도체 전략이 이어질 전망이다.
삼성, 플래그십 경쟁력 회복이 급선무
2023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1위를 애플에 내주며 큰 충격을 받았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2023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삼성은 19.4%로 2위에 머물렀다. 이는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애플에 뒤처진 결과였다.
특히 갤럭시 S시리즈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은 아이폰14였으며, 판매 상위 7위까지 모두 아이폰이 차지했다. 삼성의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 A시리즈가 8위부터 10위까지 포함되었으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는 판매 순위에 포함되지 못했다. 업계는 삼성의 플래그십 모델이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사업과 스마트폰 성과의 연관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 부진은 반도체 사업에 직결되고 있다. 삼성은 자사에서 설계 및 제조하는 모바일 AP ‘엑시노스’를 통해 스마트폰의 핵심 AI 기능을 담당하고 있지만, 최신 갤럭시 S24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사용했다. 이는 엑시노스가 성능과 수율 면에서 퀄컴에 뒤처졌기 때문이다.
한편, 퀄컴의 스냅드래곤은 원래 삼성 파운드리에서 생산됐으나, 4나노 공정에서의 수율 문제로 인해 퀄컴은 TSMC로 생산을 이관했다. 이 과정에서 삼성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며 시장에서의 입지가 약화되었다.
파운드리 시장에서의 경쟁력 격차
삼성전자는 2019년 ‘시스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하며 133조 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파운드리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2021년에는 추가로 38조 원을 투자해 총 171조 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TSMC와의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2분기 기준 TSMC의 시장 점유율은 62.3%, 삼성전자는 11.5%에 불과하다. 삼성의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2021년 2분기 17.4%에서 11.5%로 감소하며,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기술력 회복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엑시노스 2500의 성능 향상에 달려 있으며, 향후 AI 기능이 강화된 차세대 AP의 성패가 삼성의 반도체 사업 미래를 좌우할 것이다